케케묵은 이성도 덜떨어진 감성도 이젠 무덤덤하고 낡아버린 2010년의 어느 월요일 아침.
수많은 직장인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월요일 싫어!" 라고 외쳐보아도 월요일은 꼭 오고야 만다.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집에서 쉬고 잠을 자건.
이 모든게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을 때, 가장 무서운 건. 변화가 없다는 것이리라.
내일도 이런 생활이 똑같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내일이 되지 않고서도 알게 된다면. 마치 나의 운명을 알고 살아가는 것과 진배 없으리.
가끔 발생하는 소위 이벤트적인 사건들이라 해봐야 정말 하기 싫은 영어시험이라든가, 가기 싫은 누군가의 결혼식이라든가, 매달 한번 이상 찾아오는 부서회식 정도가 되겠다. 일요일날 집에 가만히 있으니 어머니에게 문자가 왔는데. 참 불쌍하댄다. 이 좋은 날에 집에서 뭐하느냐고. 뭐 어쩌냐. 집에 있는게 좋은데. 이런 불쌍한 아들이 있는 어머니가 더 불쌍하게 여겨진다.
이쯤되면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허나 아이러니한것은 삶의 목적이 정녕 궁금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저 이렇게 살다보니 뭔가 의미가 없을까 하는 따위이지 철학적으로 삶이 무엇인가 하고 느끼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다. 본질은 "뭐 재미있는거 없냐" 이겠지.
삶의 목적이야 어찌되었든 그 근원적인 물음 보다야 당장 잃어버린 휴대폰 배터리 충전기에 마음이 더 쓰인다.